"시동생 혼내주려 했다"...황의조 형수가 뒤늦게 범행 인정하며 쓴 '반성문'

황의조 / 뉴스1

축구선수 황의조의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부인해온 형수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형수 A씨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A씨는 그동안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해킹을 당한 것 같다"며 유포 및 협박 혐의를 모두 부인해 왔다.

그러나 법원 단계에서 돌연 태도를 바꾸며 반성문을 통해 혐의를 인정한 셈이다. 반성문의 일부도 공개됐는데 A씨가 주장한 범행의 이유도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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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황의조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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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을 유출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전화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며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끝으로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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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며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불법 촬영 피해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에 공유하고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황의조는 지난 8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및 소지, 비밀누설 혐의(신상 공개)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