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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태백이, 태어난지 6년 만에 하늘나라로...4마리째 줄폐사

그 어느 다른 개체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호랑이였기에 큰 충격을 안긴다.

인사이트태백이 / 서울대공원


2018년 5월 2일 백두, 한라, 금강과 함께 4남매로 태어난 시베리아호랑이 '태백'이가 6살의 나이로 폐사했다.


그 어느 다른 개체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호랑이였기에 큰 충격을 안긴다.


지난 19일 서울대공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태백이 폐사 소식을 알렸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경우 건강이 나빠지거나 약해진 모습을 감추려는 특성 때문에 조기에 질병 발견이 어렵다.


인사이트태백이 / 서울대공원


이에 동물원 측은 평소 정기적인 체중 측정 등을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부터 태백이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변 상태가 좋지 않더니 먹이 섭이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수척해지는 태백이가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약물 치료와 더불어 다양한 방식으로 섭이를 시도하였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이에 4월 15일 전신 마취를 통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담도계와 간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가 확인됐다. 서울대공원 측은 그에 따른 약물 및 수액 처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급성 간담도계 질환의 경우 다양한 연령의 고양이과 동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맹수동물의 특성 상 지속적인 전신마취 및 적극적인 수액처치가 어려웠다.


인사이트태백이 / 서울대공원


태백이에게도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를 진행했지만 결국 호전되지 않고 눈을 감고야 말았다.


서울동물원은 태백이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추가로 외부 기관과 협력하여 정밀진단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는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씩씩하게 뛰놀던 호랑이 태백이는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 태백이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사육사를 비롯한 동물원 직원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며 "그동안 우리 태백이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늘(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맹수사 호랑이 방사장 앞에 태백이 추모공간을 마련했으니 함께 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일각에서는 지난 2월 27일 폐사한 시베리아호랑이 '아름'이, 2023년 8월 7일 폐사한 수호, 같은 해 5월 6일 폐사한 파랑이 등을 언급하며 '서울대공원 호랑이 줄폐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아름이는 노환으로 인해 폐사했으며 수호는 심장질환(심근 섬유증)과 이로 인한 무기력 상태에서 고온 노출에 따른 열사병, 파랑이는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으로 인한 폐사로, 사인에 연관성은 없어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동물은 709마리다. 해당 기간 폐사한 동물의 자산가치는 61억 4270만원에 달한다.


사망 원인으로는 질병이 374마리(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상 169마리(23.8%), 자연사 166마리(23.4%)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