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이어 마라톤도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한국 스포츠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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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이 2024 파리올림픽 출전에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 28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국내 선수 중 파리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넘거나 랭킹 포인트를 충족한 선수가 전무하다. 

세계육상연맹(AW)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2022년 11월 1일부터 올해 5월 5일까지 WA가 인정한 대회에 출전해 기준 기록을 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마라톤 당시 11위를 기록한 김민호 / 뉴스1

현재까지 기준 기록을 넘어선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 기간 최고 기록은 남자부 박민호의 2시간 10분 13초(2023년), 여자부 김도연의 2시간 27분 29초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마라톤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고(故)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광복 후에는 황영조와 이봉주가 각각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6위를 기록한 김도연 / 뉴스1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한국 마라톤은 19번의 올림픽에서 16번이나 본선에 올랐다. 또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그 기록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8 LA 올림픽도 힘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150~260명 수준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

1984년 처음으로 200명이 넘는 선수단(210명)을 보낸 한국은 40년 만에 100명대 선수단을 파견하게 된다. 

단체 구기 종목에 연이어 탈락한 탓이 크다. 남녀 축구, 남녀 배구, 남녀 농구, 남자 핸드볼에서 한국은 모두 파리행에 실패했다. 여자 핸드볼만이 유일하게 본선에 올랐다. 

이에 성적 지상주의였던 한국의 엘리트 체육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