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인당 100만원씩 통장에 꽂아준 부산공고 선배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전교생에게 100만 원씩 주기로 했다.
부산공업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개교 100주년을 맞아 모교에 재학 중인 전교생 600여 명 전원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 1일 부산공업고등학교(부산공고)는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교생들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620여 명으로 100만 원씩 총 6억 2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재학생들의 개인 계좌를 통해 지급될 예정이다.
장학금은 재단법인 '부산공고장학재단'에서 준비했다. 2012년 10월 설립된 이 장학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졸업생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이번 장학금 모금에는 267명의 동문이 참여했으며 적게는 10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까지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졸업생은 13억 원을 내기도 했다.
총 모인 금액은 20억 원 규모이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남은 금액은 체육 특기자와 관현악단 경비 지원 등 모교 발전에 쓰일 예정이다.
장학재단은 오는 3일 오전 10시께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개교 100주년 축하 행사에서 장학금 6억 2000만 원을 학교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과 박수영(부산 남갑) 국민의힘 의원, 윤종오(울산 북) 진보당 당선인 등이 참석한다.
한편 부산공고는 1924년 5월 5일 부산공립공업보습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이후 1933년 6월 8일 부산공립직업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1951년 8월 31일에는 부산공업고등학교로 변경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부산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