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17℃ 서울
  • 18 18℃ 인천
  • 17 17℃ 춘천
  • 15 15℃ 강릉
  • 17 17℃ 수원
  • 17 17℃ 청주
  • 19 19℃ 대전
  • 18 18℃ 전주
  • 20 20℃ 광주
  • 21 21℃ 대구
  • 21 21℃ 부산
  • 21 21℃ 제주

2016년 메시 은퇴선언 당시, 15살 엔조 페르난데스가 남긴 장문의 편지

2016년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을 당시 15살이었던 엔조 페르난데스가 쓴 장문의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엔조 페르난데스와 리오넬 메시 / Instagram 'enzojfernandez'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단일 리그 경기 1골 5도움을 올리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5일(한국 시간) 메시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S 레드 불스와의 경기에서 1골 5도움을 기록했다.


메시의 활약으로 인터 마이애미는 6-1 대승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했을 당시 첼시의 에이스 엔조 페르난데스가 보낸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2016년 6월 26일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챔피언십 칠레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메시의 모습 / GettyimagesKorea


2016년, '축신'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출전한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에 실패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연속으로 칠레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온 메시는 어이없는 실축으로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2개월 뒤 메시는 은퇴를 번복했다. 자신을 응원했던 팬들을 위해서다.


그중에는 15살 엔조 페르난데스도 있었다.


인사이트2016년 15살이었던 엔조 페르난데스가 SNS에 쓴 편지 / Facebook


당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던 페르난데스는 SNS를 통해 메시에게 절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그는 "우리는 당신이 느끼는 압박감의 1%조차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4,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있고 그게 터무니없는 강요라는 걸 알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신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며, 지구상 최고의 선수지만, 그들은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 패배에 대한 분노의 책임이 당신에게 없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어요. 그것은 종종 그들 자신의 좌절감과 관련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오, 당신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하지만 부디 남아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빼앗은 '즐거움'과 함께요. 어렸을 때, 당신은 분명 나라를 대표하고 즐겁게 경기하는 것을 꿈꿨을 거예요. 당신이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셔츠를 입고 경기하는 것을 보는 건, 아르헨티나인의 가장 큰 자부심이에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맙고 미안해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엔조 페르난데스 / GettyimaegsKorea


메시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마우리시오 마크리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설득하자 은퇴 선언 두 달 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메시가 은퇴를 선언한 후 6년이 흐른 2022년,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메시와 함께 월드컵에 출전했다.


페르난데스는 2022년 11월 27일 멕시코와의 조별 본선 2차전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넣으며 국가대표 데뷔 후 첫 골을 기록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영플레이어를 수상한 엔조 페르난데스와 골든볼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 GettyimagesKorea


이후 메시는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차지했고, 페르난데스는 21세 이하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누리꾼들은 "심지어 둘이 조금 닮았다", "진짜 감동적이다", "서사 대박이다", "멋지다", "15살이 글을 너무 잘 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엔조 페르난데스는 하복부와 허벅지 사이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으로 통증을 감수하고 경기를 소화했으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