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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도 '평균 올려치기'...호텔서 '프리미엄 돌잔치'로 1000만원씩 쓰는 요즘 엄마들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신조어 '골드키즈' 트렌드에 맞춰 고급 호텔에서 돌잔치를 진행하는 '프리미엄 돌잔치'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신조어 '골드키즈' 트렌드에 맞춰 고급 호텔에서 돌잔치를 진행하는 '프리미엄 돌잔치'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육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잔치 견적 이게 맞나요? 제2의 웨딩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장난 아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0일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돌잔치로 유명한 곳은 날짜가 금방 찬다는 말에 두 업체에서 견적을 뽑아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호텔이 아닌 평범한 수도권 '파티플레이스(모임 공간)'인데도 50명 기준으로 촬영, 의상, 답례품까지 준비하니 500만 원은 그냥 넘기더라"라며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8개월 딸을 키우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황씨는 "지인이 (돌잔치 장소로)호텔을 추천하길래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에서 견적을 내 봤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기본 700만 원 선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지나면서 가격이 뛰었고 장소가 고급스러워질수록 이에 맞는 한복, 사진 업체를 고르다 보면 예산이 확 불어나는 구조"라며 "지인을 조금 더 불러 30~50명 수준으로 진행하면 예산이 1천만 원 단위로도 뛴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육아를 하다 보면 분명 소비욕을 자극하는 경쟁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관련 업체들은 이를 이용해 고급화 전략으로 부모의 욕망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1명의 자녀에게 부족함 없이 모든 혜택을 쏟아붓는 양육 문화가 강해지면서 'VIB'(Very Important Baby)소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부모가 1명의 아이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VIB'소비를 함으로써, VIB산업을 진행하는 키즈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 자녀의 한 번뿐인 돌잔치에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제2의 결혼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대하게 아이의 돌잔치를 여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사진 제공 = 서울드래곤시티서울드래곤시티


이에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출산율과 육아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반비례하는 건 아이를 적게 낳되 부족함 없이 키우고자 투자를 집중하고 경쟁하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라며 프리미엄 돌잔치도 이러한 흐름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또 "출산 기피 현상을 고려해서라도 육아 속 허례허식은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용산에 위치한 호텔 서울드래곤시티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돌잔치 관련 대관, 돌상 차림, 의상, 숙박권, 식대 등이 모두 포함된 '돌잔치 패키지' 판매량은 직전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측은 "돌잔치 대관 문의가 늘어 호텔 내 돌잔치 진행 업장을 기존 뷔페식당 1곳에서 중식당을 포함한 5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