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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하루 15시간 일하며 여친에 용돈 주던 오빠가 결혼 한 달 전 차인 뒤 숨졌습니다"

2년간 여자친구에게 용돈을 주던 21세 남성이 이별 통보를 받은 뒤 숨진 사건에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좌) 여자친구 B씨, (우) 숨진 A씨 / Sohu


한 청년이 양쯔강 다리에서 투신한 사건으로 중국이 연일 시끄럽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팻 캣(Fat Cat)'이라는 게임 닉네임으로 알려진 남성이 투신한 사건이 현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아침, 21세 남성 A씨가 충칭시 양쯔강 다리에서 뛰어내려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남성의 여동생은 SNS를 통해 오빠 오빠가 2년간 만남을 이어온 여자친구로 인해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2주년 기념 사진 속 A씨와 B씨 / Sohu


그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5살 많은 연상의 여자친구 B씨와 SNS를 통해 만나 2년 5개월 동안 사랑을 키워왔다.


6개월 전, 장거리 연애가 싫지만 동거는 하기 싫다는 B씨의 말에 홀로 충칭으로 간 그는 집을 구해 자취를 시작했다.


그는 반년 동안 충칭에서 머물며 매일 15시간씩 쉬지 않고 일했다. 여자친구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서였다.


또 그는 B씨가 꽃집을 차릴 수 있도록 돈을 보태기도 했다.


여자친구에게 돈을 쓰느라 A씨는 잘 먹지도, 사고 싶은 것을 사지도 못했다.


인사이트B씨 / Sohu


그런데 지난 3월 중순부터 두 사람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 여자친구 B씨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5월 결혼을 약속했지만, 지난달 B씨는 이별을 고했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버티지 못한 A씨는 결국 양쯔강 다리로 향했다.


인사이트Sohu


A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여자친구에게 총 51만 위안(한화 약 9,602만 원)을 송금했다"며 "오빠는 그동안 싼 임대주택에 살면서 가장 싼 배달 음식을 먹고 살았다. 하지만 오빠의 여자친구는 오빠를 잘 만나주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빠의 송금 내역이 담긴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양쯔강 다리에 놓인 추모객들의 꽃다발과 배달음식들 / Sohu


여자친구 B씨는 SNS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남자친구(A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은 그를 시험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라면서 돈을 돌려달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에는 답하지 않았다.


중국 대형 로펌 변호사 천송타오는 "돈을 그냥 준 것인지, 빌려준 것인지가 중요하다. 두 사람 사이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달려있다"라면서 "만약 단순히 준 것으로 간주되면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여성이 이별을 빌미로 협박했을 경우 유족은 법원에 증여 행위를 취소하고 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양쯔강 다리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그가 생전 좋아하던 음식과 밀크티, 꽃 등을 두고 가며 애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