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1조 디올, 기부는 '가방 2개 값'만 해..."한국이 봉이냐 vs 기부 자체가 멋져"
샤넬·루이비통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 인기를 얻는 명품 '디올'이 기부금 때문에 논란이다.
샤넬·루이비통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 인기를 얻는 명품 '디올'.
디올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수치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회를 위해 낸 기부금은 1920만원이었다. 디올 가방 2개 값 정도다. 이를 두고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만만치 않게 옹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크리스챤 디올 꾸뛰르 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올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455억8464만원이었다. 이는 전년(2022년) 대비 12.3%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그럼에도 얻은 이익은 무려 약 3120억원이었다.
하지만 국내 사회를 위한 환원에는 인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내놓은 연말 기부금만 500억원이었는데, 디올은 한 해 전체에 걸쳐 1920만원의 기부금만 내놓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사회 환원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은 "국내에서 돈만 벌고 빠져나간다", "기부는 자유라지만 가방 2개값 정도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영업이익이 3천억원이 넘는데 너무 한 거 아니냐" 등의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반면 디올을 옹호하는 이들은 "기부는 기업의 자유", "국내에서 고용하는 직원들의 수만 따져도 우리에게는 이익", "기부보다 고용 창출이 더 중요", "논란이라길래 탈세라도 한 줄 알았는데, 이게 뭐냐"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디올은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루이비통(Louis Vuitton)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 매출액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디올의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2021년 매출액 6139억원을 달성한 디올은 이듬해 9305억원을 달성해 무려 52%가 뛰었다. 영업이익도 2115억원에서 3238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요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디올이 가격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액도 증가하게 됐다.